삿포로 비행기 표 80만 원 주고 샀다고요? 저는 반값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겨울왕국 꿈꾸고 계시죠? 12월이 넘어가고 날씨가 급격히 추워지니 인스타그램 피드가 온통 하얀 눈밭 사진으로 도배가 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인기를 끄는 곳이 바로 일본의 북쪽 홋카이도 삿포로입니다. 영화 러브레터의 오겡끼데스까가 저절로 떠오르는 그 설경을 직접 보고 싶어서 다들 드릉드릉하고 계실 텐데요.

그런데 지금 마음만 먹고 있다가는 정말 큰일 납니다. 엔저 현상이 계속되면서 일본 여행 수요가 폭발했고 특히 겨울 삿포로는 전 세계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라 실시간으로 항공권과 숙소가 동나고 있거든요. 낭만 찾으러 갔다가 길바닥에서 떨지 않으려면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합니다. 오늘 제가 삿포로 여행 준비할 때 절대 놓치면 안 되는, 남들은 잘 안 알려주는 진짜 알짜배기 정보들만 모아서 정리해 드릴게요. 이 글 다 읽으시면 삿포로 여행 준비 끝내실 수 있습니다.




목차



✈️ Section 1. 비행기 값 10만 원이라도 아끼는 예매 타이밍

지금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으로 가는 항공권 검색해 보신 분들은 아마 가격 보고 깜짝 놀라셨을 겁니다. 평소라면 30만 원대에도 가던 곳이 겨울 성수기만 되면 80만 원 100만 원까지 치솟습니다. 지금 12월 중순인데 1월이나 2월 표를 아직 안 사셨다면 사실상 특가는 끝났다고 보셔야 합니다.

하지만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무조건 삿포로(신치토세) 공항만 고집하지 마세요.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검색해 보세요. 비에이 지역과 더 가깝기 때문에 동선을 짤 때 오히려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도쿄나 오사카를 경유해서 국내선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고 도쿄 여행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입니다.

그리고 항공권 검색할 때 주말을 포함하면 가격이 비싼 건 당연합니다. 가능하다면 화요일 출발 목요일 도착이나 수요일 출발 금요일 도착 같은 평일 패턴으로 검색해 보세요. 하루 이틀 차이로 인당 10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세이브할 수 있습니다. 그 돈으로 가서 맛있는 게살 요리 한 번 더 드시는 게 훨씬 남는 장사입니다.



♨️ Section 2. 시내 호텔 말고 료칸을 잡아야 하는 진짜 이유

삿포로 시내 스스키노 근처에 숙소를 잡으면 맛집 다니고 쇼핑하기에는 정말 편합니다. 하지만 홋카이도까지 가서 좁은 비즈니스호텔에서 잠만 자고 오는 건 정말 아쉬운 일입니다. 홋카이도의 진정한 매력은 눈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며 즐기는 노천탕에 있으니까요.

삿포로 시내에서 버스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조잔케이 온천 마을이나 기차로 이동 가능한 노보리베츠 지역의 료칸을 강력 추천합니다. 시내 호텔 가격이 성수기에 꽤 비싸지는데 차라리 그 돈에 조금 더 보태서 석식(가이세키)과 조식이 다 포함된 료칸을 예약하는 게 가성비 면에서도 나쁘지 않습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가거나 커플 여행이라면 프라이빗 온천이 딸린 객실을 찾아보세요. 대중탕이 부끄러운 분들도 우리끼리 오붓하게 눈 맞으며 온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료칸 예약은 아고다나 부킹닷컴 같은 일반 사이트보다 일본 전문 료칸 예약 사이트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하는 게 방을 구하기 더 쉬울 때가 많으니 여기저기 꼼꼼하게 비교해 보셔야 합니다. 지금 료칸들도 방이 거의 다 찼으니 이 글 읽는 즉시 예약 현황부터 확인하세요.



🧥 Section 3. 멋 부리다 얼어 죽습니다 생존을 위한 옷차림

인생샷 찍겠다고 코트 입고 구두 신고 가시는 분들 계신데 삿포로 도착하자마자 후회하십니다. 홋카이도의 눈은 우리가 생각하는 눈이랑 차원이 다릅니다. 사람 키보다 높게 쌓여있고 바닥은 빙판길 그 자체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신발입니다. 어그부츠 많이 신으시는데 방수 안 되는 어그부츠는 눈에 젖어서 발이 꽁꽁 업니다. 무조건 방수가 되는 패딩 부츠나 튼튼한 트레킹화를 신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미리 도시형 아이젠이나 미끄럼 방지 스프레이를 사 가세요. 현지 편의점에서도 팔긴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공항에서부터 미끄러질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게 상책입니다.

옷은 양파처럼 입으셔야 합니다. 홋카이도는 밖은 냉동고처럼 춥지만 실내는 난방을 엄청나게 빵빵하게 틀어서 덥습니다. 두꺼운 패딩 하나만 입고 안에 얇게 입으면 실내 들어가서 땀 뻘뻘 흘리다가 밖에 나와서 감기 걸리기 딱 좋습니다. 얇은 히트텍, 경량 패딩, 후리스 등을 여러 겹 겹쳐 입어서 상황에 따라 벗었다 입었다 할 수 있게 준비하세요. 장갑이랑 귀마개, 모자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생존 아이템입니다.

🍛 Section 4. 스프카레와 징기스칸 웨이팅 없이 먹는 꼼수

삿포로 가면 꼭 먹어야 하는 게 양고기 구이인 징기스칸과 뜨끈한 스프카레입니다. 문제는 유명하다는 식당들 웨이팅이 어마어마하다는 겁니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밖에서 1시간 2시간씩 기다리다 보면 입맛이 뚝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징기스칸 다루마 같은 유명 맛집은 오픈런을 해도 기다리기 일쑤입니다. 차라리 구글 맵 평점이 4.0 이상인 현지인 맛집을 찾아 예약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홋카이도는 식재료 자체가 워낙 좋아서 굳이 관광객 줄 서는 곳 아니더라도 웬만하면 다 맛있습니다. 핫페퍼 뷰티나 구글 예약을 통해 미리 자리를 확보해 두세요.

스프카레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라쿠나 스아게 같은 유명점은 대기표 뽑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브레이크 타임이 끝나는 저녁 시간 오픈 30분 전에 미리 가서 대기하거나 아예 식사 시간을 피해서 오후 3시나 4시쯤 애매한 시간에 방문하면 웨이팅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내 중심가보다는 조금 벗어난 주택가 쪽에 숨은 고수들의 가게가 많으니 모험을 해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겁니다.



🌲 Section 5. 렌트카 절대 반대 비에이 투어 버스 필수인 이유

하얀 설원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크리스마스 나무 사진 다들 보셨죠? 그 비에이와 후라노 지역을 가려면 삿포로 시내에서 꽤 멀리 이동해야 합니다. 운전에 자신 있다고 렌트카 빌리려는 분들 계신데 겨울 홋카이도 운전은 현지 베테랑들도 조심하는 난이도 최상급 코스입니다.

눈보라가 치면 앞이 아예 안 보이는 화이트아웃 현상이 발생하고 도로는 어디가 차도이고 어디가 낭떠러지인지 구분조차 안 됩니다. 여행 가서 사고 나면 그 뒷감당은 정말 끔찍합니다.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한국어 가이드가 있는 일일 버스 투어를 예약하세요.

버스 투어를 이용하면 준세이 멜론이나 맛있는 점심 식사 예약까지 다 도와주고 이동하는 동안 꿀잠 잘 수도 있어서 체력 관리에도 훨씬 좋습니다. 비에이 투어는 인기가 많아서 원하는 날짜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니 항공권 끊자마자 바로 투어부터 예약하셔야 합니다. 인생 사진도 가이드님이 포토 스팟 딱딱 짚어서 찍어주니 훨씬 예쁘게 나옵니다.


여러분 홋카이도의 겨울은 정말 낭만적이지만 준비 없이 갔다가는 추위와 고생에 떨다 올 수 있습니다. 오늘 알려드린 내용들 꼼꼼하게 챙기셔서 따뜻하고 맛있는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지금 바로 항공권 앱 켜서 남은 표 잡으러 가보세요. 망설이는 순간 표는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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